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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막스의 투자 사이클 읽기 : 시장 흐름을 꿰뚫는 통찰

by 개암나무 요술지팡이 2025. 9. 28.

하워드 막스는 확신대신 확률로 접근하라고 말합니다. 시장을 예측하지 말고 사이클의 어느 지점에 있는지 우선 파악하라고 조언합니다.
하워드 막스는 확신대신 확률로 접근하라고 말합니다. 시장을 예측하지 말고 사이클의 어느 지점에 있는지 우선 파악하라고 조언합니다.

 

 

하워드 막스(Howard Marks)는 오크트리 캐피털(Oaktree Capital)의 공동 창립자이자,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투자 사상가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메모(Memo)는 워런 버핏을 비롯한 거장 투자자들이 매번 꼼꼼히 읽는 글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막스가 반복해서 강조하는 주제 중 하나가 바로 투자 사이클(Investment Cycle)입니다.

그는 시장을 예측하려 애쓰기보다, 지금 사이클의 어디쯤 와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하워드 막스의 사이클 이론을 살펴보고, 개인 투자자가 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투자 사이클이란 무엇인가

아시겠지만 경제와 시장은 직선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항상 상승과 하락, 낙관과 비관이 교차하며 크고 작은 흐름을 형성합니다. 하워드 막스는 이를 “투자 사이클”이라고 불렀습니다. 사이클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경기 사이클입니다. 경기가 호황일 때 기업 실적은 좋아지고 주가는 상승하겠죠. 그러나 호황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호황은 끝없이 이어지지 않고, 결국 과열된 소비와 투자, 물가 상승으로 조정이 찾아오게 마련입니다.

둘째, 심리 사이클입니다. 투자자들의 마음은 탐욕과 공포 사이를 그네처럼 오갑니다. 모두가 낙관적일 때 가격은 과대평가될 수 있고, 모두가 두려워할 때 가격은 저평가 되기도합니다. 막스는 이러한 심리의 흐름이 시장 변동성을 만드는 근본 요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셋째, 신용 사이클입니다. 돈이 풍부하고 대출이 쉬울 때는 기업과 개인이 과도하게 빚을 내어 투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금리가 오르거나 신용이 경색되면 연쇄적인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도 그만큼 커집니다. 

막스는 이 모든 사이클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시장의 큰 파동을 만든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면서 투자자는 미래를 맞히려 애쓰지 말고 현재 사이클의 어느 위치에 있는지 그걸 파악하는 데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사이클을 읽는 눈이 투자 성과를 결정한다

막스는 “사이클의 정확한 전환점을 예측할 수는 없다”고 단언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투자자라도 바닥과 꼭지를 정확히 맞히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투자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의 답은 상대적 위치를 파악하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시장이 지나치게 낙관적인 국면이라면, 지금이 꼭지인지 알 수는 없어도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하락장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은 알 수 있습니다. 반대로 모두가 두려움에 빠져 주가가 폭락하고 있는 시기라면, 바닥이 정확히 언제인지 몰라도 “기회가 커지고 있다” "상승장이 다가오고 있다"는 건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막스는 이를 “사이클의 방향은 알 수 없지만, 현재 위치는 가늠할 수 있다”라고 표현합니다. 결국 투자자는 확신 대신 확률로 접근해야 하며, 사이클의 어느 쪽 끝에 가까운지를 판단해 보수적이거나 공격적인 태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철학과 전략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빛을 발했습니다. 많은 투자자가 공포에 질려 자산을 헐값에 내던질 때, 막스와 오크트리는 과감히 저가 매수에 나섰습니다. 반대로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시장이 과도하게 낙관적일 때는 투자자들에게 신중함을 주문했습니다. 이처럼 사이클을 읽는 눈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실제 투자 성과로 직결되게 마련입니다.

개인 투자자가 활용할 수 있는 사이클 인식법

첫째, 투자 심리지표 확인하기 VIX 지수(공포지수), 투자자 설문조사, 개인 투자자 순매수 데이터 등을 참고하면 시장 분위기를 충분히 읽을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낙관적이거나 비관적인 시그널이 나오면, 사이클의 극단에 가까워졌다는 경고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둘째, 금리와 유동성 추적하기 금리는 신용 사이클의 핵심 지표입니다. 금리가 낮고 대출이 활발할수록 과열 위험이 커집니다. 반대로 긴축 국면에서는 시장이 조정될 가능성이 큽니다. 잘 보면 보입니다.

셋째,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확인하기 장기간 평균보다 지나치게 높은지 낮은지를 비교하면, 시장의 과대평가·저평가 정도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넷째, 자신의 감정 점검하기 군중 심리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스스로 지금 탐욕에 빠져 있는지, 공포에 움츠러들고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막스는 “투자자의 가장 큰 적은 시장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스스로롤 돌아보고 돌보는 것도 투자 전략 수립에 소중합니다.

결론 : 사이클을 모르면 길을 잃는다

하워드 막스의 투자 철학은 어찌보면 단순합니다. “시장은 사이클로 움직인다. 사이클을 이해하지 못하면 결국 길을 잃는다.”

그는 투자자가 미래를 정확히 맞히려는 환상에서 벗어나, 현재 사이클의 위치를 냉정하게 바라보는 것이 더 현명한 일이라고 지적합니다. 과열기에는 보수적으로, 공포기에는 과감하게 나서는 태도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만들어낸다고 말합니다.

개인 투자자에게 이 메시지는 특히 중요합니다. 단기 시세에 흔들리지 않고, 큰 흐름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자각할 때 비로소 흔들리지 않는 투자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하워드 막스의 통찰은 화려한 예측이 아닙니다. 오히려 겸손하게 사이클, 현실을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그것이 바로 시장을 꿰뚫는 눈이며,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투자자에게 꼭 필요한 나침반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