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트로스키 F점수(F-Score)는 장부가 대비 저평가된 종목을 효율적으로 선별하는 대표적인 가치투자 전략입니다. 조셉 피오트로스키 교수는 단순히 ‘싼 주식’이 아니라, 재무적으로 건전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찾기 위해 9가지 지표를 활용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초보 투자자부터 중급 투자자까지 이해할 수 있도록 F점수의 기준을 하나하나 상세히 정리합니다.
F점수의 등장 배경과 의의
피오트로스키 F점수는 2000년 스탠퍼드대 조셉 피오트로스키 교수가 발표한 논문에서 처음 제안된 전략입니다. 당시 주식시장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에 집중했지만, 그중 상당수는 부실기업이었고 장기적으로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피오트로스키 교수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순히 ‘저평가’라는 기준을 넘어, 재무제표 기반 필터링 도구를 만들어냈습니다.
그 핵심이 바로 9가지 항목으로 구성된 F점수(F-Score)입니다. 각각의 항목은 기업의 수익성, 재무 안정성, 운영 효율성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충족 시 1점, 미충족 시 0점을 부여합니다. 총점이 높을수록 우량 기업으로 분류되며, 연구 결과에 따르면 7점 이상 종목은 시장 평균 대비 초과수익을 기록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F점수의 의의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 투자자들이 감정이나 추측이 아닌 객관적인 숫자 기준으로 종목을 평가할 수 있게 합니다.
- 초보 투자자들이 놓치기 쉬운 재무 건전성 평가를 자동화된 체크리스트 형태로 제공합니다.
- 장부가 대비 저평가된 종목 중에서도 ‘성장할 기업’을 걸러내어 가치투자의 성공 확률을 높여줍니다.
따라서 F점수는 단순 지표가 아니라, 가치투자의 안전망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초보자는 이 원리를 이해하고 나면 왜 단순히 싼 주식을 사는 것만으로는 부족한지 쉽게 납득할 수 있습니다.
F점수 9가지 세부 기준 정리
피오트로스키 F점수는 총 9개의 질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각을 충족할 때마다 1점을 줍니다. 이제 항목별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순이익(ROA) > 0인가?
기업이 실제로 이익을 내고 있는지를 평가합니다. 흑자를 기록하면 1점, 적자면 0점입니다. - 영업활동현금흐름(CFO) > 0인가?
장부상 이익이 아니라 실제 현금이 기업 안으로 유입되는지를 확인합니다. 플러스일 경우 1점입니다. - 순이익 대비 현금흐름이 더 큰가?
회계상 이익이 부풀려지지 않았는지를 검증하는 항목입니다. 현금흐름이 더 크면 1점입니다. - 부채비율(레버리지)이 줄었는가?
장기부채가 감소하면 재무 안정성이 개선된 것이므로 1점을 줍니다. - 유동비율이 개선되었는가?
단기 채무 상환 능력이 높아졌는지 확인합니다. 개선되면 1점입니다. - 신규 주식 발행이 없었는가?
기업이 증자를 통해 기존 주주 가치를 희석하지 않았다면 1점입니다. - 매출총이익률(Gross Margin)이 증가했는가?
제품 판매 수익성이 개선되었는지를 평가합니다. 상승 시 1점입니다. - 자산회전율(Asset Turnover)이 개선되었는가?
기업이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는지 측정합니다. 개선되면 1점입니다. - 총자산 대비 이익률(ROA)이 개선되었는가?
전년 대비 수익성이 좋아졌는지를 평가합니다. 개선 시 1점입니다.
각각의 기준은 단순하지만 핵심을 찌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순이익이 흑자라도 현금흐름이 부족하다면 기업 운영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 매출총이익률이나 자산회전율이 악화된다면 경쟁력 약화를 의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9가지 기준을 종합적으로 적용하면 단순히 ‘저평가’ 종목 중에서도 진짜 살아남을 기업을 걸러낼 수 있습니다.
투자 활용법과 초보자 유의점
피오트로스키 F점수를 실제 투자에 활용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먼저 주식 검색기를 통해 PBR 1 이하의 종목을 추린 뒤, 해당 종목의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9가지 기준을 체크합니다. 점수가 7점 이상이면 매수 후보로, 3점 이하이면 매도 또는 제외 대상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초보 투자자라면 몇 가지 유의할 점이 있습니다.
- F점수는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는 사실입니다. 재무제표는 분기마다 발표되므로, 실제 기업 상황과 시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최신 뉴스, 산업 전망, 거시경제 흐름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 단일 종목에 집중 투자하지 말 것입니다. 아무리 점수가 높더라도 특정 기업이 갑작스러운 외부 충격을 받을 수 있으므로 최소 10개 이상의 종목으로 분산 투자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정기적 재점검이 필요합니다. 투자 후에도 분기별로 점수를 다시 계산해 점수가 급격히 떨어지면 매도 타이밍을 검토해야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초보자는 단순히 ‘좋아 보이는 종목’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재무적으로 검증된 기준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투자 습관을 기를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이는 수익률뿐 아니라 투자 안정성까지 크게 높여주는 전략입니다.
결론
피오트로스키 F점수는 단순한 이론적 개념을 넘어, 초보 투자자에게 안전하고 효율적인 가치투자 기준을 제공합니다. 9가지 지표를 통해 기업의 수익성, 안정성, 효율성을 동시에 점검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저평가된 종목 중에서도 ‘진짜 가치주’를 선별할 수 있습니다. 다만 맹신하기보다는 시장 상황과 산업 변화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초보 투자자라면 이 전략을 꾸준히 연습하며 장기적인 투자 습관을 만들어가는 것이 현명한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