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의 숨은 전설, 조엘 틸링해스트
조엘 틸링해스트(Joel Tillinghast)는 미국의 대표적인 펀드 운용사 피델리티(Fidelity)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펀드매니저입니다. 그는 1989년부터 피델리티 로우 프라이스드 스톡 펀드(Fidelity Low-Priced Stock Fund)를 운용하며 30년 넘게 연평균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시장의 거대한 변동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투자 철학으로 수많은 투자자들에게 귀감이 되었죠. 그의 강점은 대형주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시장의 주목을 덜 받는 ‘작은 기업’, 즉 소형주 투자에 있습니다. 대형 기업이 아닌 작지만 건전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회사를 찾아 장기적으로 보유하는 것이 그의 전략입니다. 그는 “작은 기업은 단기적으로는 불안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을 이긴다”고 강조했습니다. 시장의 이목이 대형 기술주나 글로벌 브랜드에 쏠릴 때도, 그는 꾸준히 작고 탄탄한 기업을 연구하며 묵묵히 투자했습니다.
‘작지만 강한 기업’을 찾는 기준
조엘 틸링해스트가 말하는 강한 기업의 기준은 매출만 성장하는 그런 회사가 아닙니다. 그는 숫자보다 ‘질’을 봅니다. 기업의 경영진이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가, 부채가 지나치게 많지는 않은가, 그리고 제품이나 서비스가 실제로 소비자에게 필요한 것인가를 가장 먼저 확인합니다. 그는 “좋은 기업은 어려운 시기에도 버티는 회사”라고 말했습니다. 외형적 성장보다 ‘내재적 탄탄함’을 중시한 것입니다. 특히 그는 재무제표를 깊이 파고드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단순히 주가가 싸다고 매수하지 않고, 현금흐름·이익률·부채비율 등을 분석하여 그 기업이 진짜 저평가 상태인지 판단합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자신만의 세 가지 원칙을 지켜왔습니다. 그것은 첫째, 경영진의 도덕성을 의심하라. 둘째, 복잡한 사업은 피하라. 셋째, 시장이 외면하는 종목일수록 주의 깊게 보라 등 입니다. 이런 철저한 검증을 거친 기업만이 그의 포트폴리오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장기 분산투자의 힘
틸링해스트의 투자법은 단기 매매가 아니라 철저히 장기적 관점에 기반합니다. 그는 시장을 예측하려 하지 않고, 검증된 기업에 오랜 시간 투자합니다. “좋은 기업은 시간이 이익을 만들어낸다”는 게 그의 신념이었죠. 그 신념은 수많은 개인 투자자에게도 중요한 교훈이 됩니다. 그는 800종 이상의 종목에 분산투자를 하면서도 각 기업의 가치를 세밀히 파악했습니다. 이는 리스크를 통제하기 위한 체계적인 전략이었습니다. 다양한 산업과 국가의 기업을 함께 포트폴리오로 보유함으로써 경기 변동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했고, 특정 산업의 침체가 전체 펀드에 미치는 영향을 줄였습니다. 또한 그는 투자 기간을 길게 가져갈수록 복리의 힘이 극대화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단기적인 변동은 노이즈일 뿐이며, 결국 기업의 본질적 가치가 주가를 결정한다는 확신이 그의 투자 철학을 지탱했습니다.
시장의 소음보다 기업의 본질에 집중하라
조엘 틸링해스트는 하루하루 요동치는 시장 뉴스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는 “뉴스는 시끄럽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기업의 본질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투자자 대부분이 단기적 이슈에 반응하며 매매를 반복하지만, 그는 그럴수록 조용히 재무제표를 분석하고 기업의 내면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기업이 견실하다면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삼았습니다. 그는 주가보다 사업 모델을 중시했고, 외부 환경보다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더 중요하게 평가했습니다. 이런 태도 덕분에 그는 금융위기, IT버블, 팬데믹 같은 극단적인 시장 상황에서도 장기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 투자자에게 주는 조언
틸링해스트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복잡한 전략보다 꾸준함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단기 수익을 노리기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지는 기업을 찾아 장기적으로 보유하는 것이 결국 더 큰 성과를 낸다는 것입니다. 그는 주식시장을 단기적인 경기 예측이 아니라 기업의 성장 드라마로 보았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는 기업의 본질, 제품의 경쟁력, 경영자의 비전, 그리고 재무 건전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또한 시장이 혼란스러울수록 과도한 확신을 경계하고, 적절한 분산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라고 조언합니다. 그는 “시장은 언제나 불확실하지만, 좋은 기업은 결국 가치를 증명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단순한 진리를 꾸준히 지킨 덕분에 그는 피델리티 역사상 가장 안정적인 펀드매니저로 남을 수 있었습니다. 조엘 틸링해스트의 투자 철학은 화려하지 않지만, 그만큼 실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입니다. 빠른 이익을 좇기보다, 작지만 강한 기업의 내면을 믿고 기다리는 것, 그것이 바로 진짜 투자자의 자세임을 틸링해스트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론 : 작지만 강한 기업이 미래를 만든다
조엘 틸링해스트의 투자는 ‘조용한 성공’의 표본입니다. 그는 대형주보다 소형주에 주목함으로써 시장이 놓친 기회를 발견했고, 장기적 안목과 철저한 분석으로 그 기회를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대신 차분한 분석으로 일관한 그의 철학은 오늘날 변동성 높은 시장에서도 여전히 적용할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특히 빠른 수익을 쫓는 투자 트렌드가 횡행하는 문화 속에서 그의 원칙은 더욱 빛을 발합니다.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며, 유행이 아니라 지속성입니다. 시장의 유행이 바뀌어도, 탄탄한 기업은 언젠가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음을 우리는 수없이 목격하고 있습니다. 조엘 틸링해스트의 철학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크다고 항상 강한 것은 아니다. 진짜 강함은 작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데 있다.” 어떻습니까. 시장이 요동치는 오늘, 이 말은 우리가 새겨야 할 교훈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