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오쇼네시(James O'Shaughnessy)는 계량적 투자, 즉 '숫자로 말하는 투자'를 통해 월스트리트에서 장기적인 성과를 거두며 세계적인 퀀트 투자 전문가로 자리매김한 인물입니다. 그는 인간의 감정과 편향을 배제하고 수십 년간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검증된 투자 전략을 시스템화함으로써, 일반 개인 투자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투자 공식을 제시했습니다. 본 글에서는 그의 대표 저서 『What Works on Wall Street』를 기반으로, 핵심 전략과 그 진화 과정을 분석하고 다우의 개 전략과 함께 개인 투자자들이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까지 심층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계량적 투자를 하라 : 감정이 아닌 숫자로 시장을 이기는 방법
오쇼네시의 투자 철학은 감정을 완전히 배제한 '계량적 투자'로 요약됩니다. 투자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실수는 시장의 단기적인 변동성이나 뉴스에 반응하여 감정적으로 매수 또는 매도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오쇼네시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수십 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성과가 검증된 투자 전략을 도출해냈습니다. 그의 대표 저서인 『What Works on Wall Street』는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미국 주식시장의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어떤 요소들이 장기적인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를 정리한 책입니다. 특히 그는 다음과 같은 계량 지표들을 핵심으로 제시합니다: - 낮은 주가수익비율(PER) -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 - 안정적인 매출 및 순이익 성장률 - 높은 배당 수익률 이러한 지표들을 기준으로 주식을 선택하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시장 평균보다 안정적이고 우수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그는 주장합니다. 또한, 그는 인간의 뇌가 단기적인 쾌락이나 공포에 쉽게 흔들리는 특성을 강조하며, 철저하게 시스템화된 전략을 통해 일관된 투자가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그의 전략을 따르는 펀드와 모델 포트폴리오들은 여러 해 동안 S&P500 지수를 상회하는 성과를 보였습니다. 오쇼네시 전략의 강점은 무엇보다도 "예측"이 아닌 "확률"에 기초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미래를 예측하려 하지 않고, 과거 데이터를 통해 확률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찾아 그 조건을 반복 적용하는 방식을 취합니다. 따라서 이 전략은 시장을 타이밍하려는 시도보다는, 장기적인 우위를 점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다우의 개 전략의 탄생 : 단순함 속에 숨겨진 통계적 힘을 활용
다우의 개(Dogs of the Dow) 전략은 오쇼네시가 대중에게 널리 알린 고배당 저평가 전략입니다. 이 전략의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매년 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JIA)에 포함된 30개 대형 우량주 중에서, 배당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위 10개 종목을 선별하여 동등한 비중으로 투자하고, 1년 후 재구성하는 방식입니다. 이 전략은 다음과 같은 논리를 바탕으로 합니다. 고배당주는 일반적으로 주가가 하락하거나 시장에서 저평가된 종목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다우지수에 포함된 기업은 대부분 산업을 대표하는 안정적인 대기업이기 때문에, 일시적인 하락 후 회복 가능성이 높다고 가정할 수 있습니다. 즉, 저평가된 고배당 우량주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시장 평균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쇼네시는 실제로 이 전략이 S&P500 지수를 장기적으로 상회하는 수익률을 기록한 사례를 책과 보고서에서 제시했으며, 이 전략은 지금까지도 다양한 변형 모델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스몰 도그(Small Dogs of the Dow)'라는 응용 전략도 존재하는데, 이는 다우의 개 중에서도 주가가 가장 낮은 5종목만을 선정하여 더욱 공격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방식입니다. 물론, 이 전략에도 리스크는 존재합니다. 배당 수익률이 높은 종목이 반드시 우량 종목이 아닐 수도 있고, 배당이 일시적으로 유지되다 줄어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단순한 지표에만 의존하기보다는, 해당 기업의 재무 안정성, 업황, 수익성 추이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ETF 형태로 다우의 개 전략을 추종할 수 있는 상품도 등장하면서, 초보자들에게도 접근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투자 공식이 진화한다 : 퀀트에서 AI 기반 전략 투자
오쇼네시는 초기에는 간단한 수치 기반 룰을 사용했지만, 2000년대 이후 금융 시장의 복잡성이 증가하면서 그의 전략도 진화했습니다. 그가 설립한 오쇼네시 자산운용(OSAM)은 멀티팩터 전략을 중심으로, 복수의 지표를 동시에 고려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였으며, 최근에는 머신러닝과 인공지능 기반의 예측 모델까지 도입하고 있습니다. 멀티팩터 전략은 단일 요소(PER, PBR 등)로만 투자 판단을 내리지 않고, 여러 지표를 조합해 종목을 선정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한 종목이 낮은 PER을 보이더라도 부채비율이 지나치게 높거나 성장성이 없다면 제외하는 등 다양한 변수들이 고려됩니다. 오쇼네시는 이 과정을 수작업이 아닌 알고리즘과 컴퓨터 모델을 통해 자동화함으로써, 인간의 주관을 최소화하고 일관된 성과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또한 OSAM은 최근 몇 년간 AI 기반 주식 선별 시스템 개발에도 투자하고 있으며, 특정 섹터나 스타일에 최적화된 전략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가치주 중심 전략 외에도 성장주, 모멘텀 전략, ESG 기반 포트폴리오 등 다양한 모델이 개발되고 있으며, 이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필수 전략으로 간주됩니다. 이처럼 제임스 오쇼네시의 투자 철학은 단순한 과거 데이터 분석에 머무르지 않고, 기술의 발전과 시장의 흐름에 따라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는 "시장을 이기려 하지 말고, 시장에 적응하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데이터 기반의 적응력 있는 투자가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합니다.
결론
제임스 오쇼네시의 투자 전략은 단순한 공식이 아니라, 통계적 근거와 실증적 분석, 그리고 끊임없는 전략 개선이 결합된 진화형 시스템입니다. 다우의 개 전략부터 시작해 계량적 투자, 멀티팩터 전략, 그리고 AI 기반 모델에 이르기까지 그의 철학은 '데이터에 기반한 판단'이라는 일관된 원칙 위에 세워졌습니다. 주관과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검증된 전략을 반복하는 오쇼네시의 방식은 오늘날처럼 불확실성이 큰 시장에서 더욱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도 숫자로 시장을 이해하고, 오쇼네시의 원칙을 참고하여 자신만의 시스템을 만들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