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러미 시겔(Jeremy J. Siegel)은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스쿨(Wharton School)의 금융학 교수이자 세계적인 장기 투자 이론가로, 그의 저서 『Stocks for the Long Run』은 수십 년간 투자자들에게 장기적인 투자 전략의 중요성을 설파해온 명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는 특히 배당과 재투자 전략으로 안정적이면서도 복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투자법을 제안하며, 단기적인 수익 추구보다 장기적 안정을 중시하는 투자 철학을 강조합니다. 이 글에서는 시겔의 투자 철학을 세 가지 핵심 키워드—배당, 장기, 재투자—를 중심으로 상세히 분석하려고 합니다.
배당 중심의 투자 전략
제러미 시겔의 투자 철학은 "배당이 장기 수익의 원천"이라는 믿음에서 시작합니다. 그는 배당을 단순히 기업이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수익이 아니라, 기업의 경영 안정성과 주주 환원 의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봅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배당을 꾸준히 늘려온 기업들은 시장 평균을 지속적으로 초과하는 수익률을 기록해왔으며, 특히 경기 침체기에는 배당주의 방어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었습니다. 시겔은 고배당을 지급하는 기업 중에서도 배당 성향과 기업 실적의 안정성을 동시에 갖춘 우량 기업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단순히 배당률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투자처는 아니며, 일시적인 고배당이 아닌 지속 가능한 배당 정책이 장기 수익에 더 유리하다고 분석합니다. 또한 배당은 투자자의 행동 심리를 안정시키는 데도 효과적입니다.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하더라도 정기적인 현금 흐름이 발생하면 투자자는 심리적으로 안정을 유지하며 장기 보유의 유인을 갖게 됩니다. 특히 시장이 불안정할 때 배당은 일종의 쿠션 역할을 하여, 투자자들이 공포에 휩싸여 매도하지 않도록 방지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시겔은 배당을 투자 심리 조절 장치로도 활용합니다.
장기 투자의 본질과 전략
시겔의 가장 유명한 주장 중 하나는 " 주식시장을 주도하는 사람은 비관론자가 아니라 낙관론자다"라는 것입니다. 그는 주식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예측 불가능하고 변동성이 심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우상향하는 구조를 가진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1802년부터 2003년까지 200년 넘는 데이터를 분석한 그의 연구에 따르면, 장기 보유한 주식이 모든 자산 클래스 중 최고의 수익률을 제공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예를 들어, 1년간 투자했을 때 주식의 수익률은 변동성이 크지만, 20년 이상 장기 보유했을 때는 수익률의 표준편차가 채권보다 낮아진다는 것입니다. 이는 오히려 시간이 길어질수록 주식의 위험이 줄어들고, 안정적인 자산이 된다는 시겔의 ‘장기 리스크 감소 이론’을 뒷받침합니다. 그는 또한 시장 타이밍을 맞추는 시도를 비효율적이라고 보며, 오히려 정기적인 분할 매수와 자산 분산 전략을 통해 위험을 줄이고 장기적인 복리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합니다. 매월 일정 금액을 투자하는 달러 코스트 평균법과 같은 전략이 대표적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겔은 인플레이션에 강한 자산으로 주식을 꼽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환경에서는 현금과 채권의 실질 가치는 하락하지만, 기업은 가격 전가를 통해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으며, 주식은 이러한 수익성을 반영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물가상승을 이겨내는 데 유리하다는 분석입니다.
재투자를 통한 복리 효과 극대화
시겔이 배당을 강조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재투자를 통해 누적되는 복리의 힘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는 배당 수익을 단순히 소비하지 않고, 다시 주식 또는 ETF에 재투자하는 행위를 통해 복리의 마법이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복리란 ‘이자가 이자를 낳는 구조’인데, 배당금을 통해 구입한 추가 주식은 다음 분기 또는 해에 다시 배당을 발생시키고, 그 배당이 또다시 주식으로 전환되면서 자산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이러한 재투자 시스템은 시간이 길어질수록 더 큰 효과를 발휘하며, 초기에는 느리게 진행되지만 10년, 20년 후에는 눈에 띄는 차이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시겔은 이러한 복리 전략을 보다 효율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 ETF(상장지수펀드)를 추천합니다. 특히 배당을 자동으로 재투자해주는 기능이 있는 ETF를 활용하면, 투자자가 별도로 매매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배당을 재투자했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의 수익률 차이는 30년 기준으로 2배 이상 벌어질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단순히 수익률을 높이는 차원을 넘어, 노후 준비, 자산 증식, 재정적 자유 달성의 핵심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겔은 재투자 전략을 투자자의 ‘필수 전략’로 강력 추천합니다.
결론
제러미 시겔 교수의 투자 철학은 배당, 장기, 재투자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현실적이고도 강력한 전략임을 입증하고 있습다. 그는 일시적인 수익률보다 장기적인 안정성과 복리 효과를 통한 자산 증식에 집중할 것을 제안합니다. 또한 투자자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일정한 원칙과 데이터 기반으로 투자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제 단기적인 유혹을 물리치고, 시겔의 철학에 기반한 배당 중심의 장기 투자 전략을 실천해 보길 권합니다. 시간은 결국 가장 강력한 투자 도구이며, 배당과 재투자라는 도구를 활용한다면 여러분의 자산도 꾸준히 성장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