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엘더(Alexander Elder)는 정신과 의사 출신의 세계적 투자 전문가로,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를 통찰하는 독특한 투자법을 제시했습니다. 그의 대표 저서 『Trading for a Living』은 수많은 트레이더들에게 “심리, 기법, 자금 관리”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매매를 바라보는 관점을 제공했습니다. 특히 그가 개발한 3중 스크린 전략(Triple Screen Trading System)은 단일 차트의 한계에서 벗어나 장기·중기·단기라는 다층적 시각을 결합한 분석법으로, 오늘날에도 많은 전문 투자자들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엘더의 투자 철학, 3중 스크린 전략의 구조, 그리고 실전 적용 노하우를 심층적으로 해설합니다.
엘더 투자철학과 심리 매매 원칙
알렉산더 엘더의 철학은 "시장을 이기려 하지 말고, 자신을 다스려라"라는 말로 요약됩니다. 그는 정신과 의사로서 사람들의 감정 패턴과 행동 양식을 연구했으며, 이를 금융시장에 접목했습니다.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잘못된 종목 선택이 아니라 심리적 불안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투자자들은 흔히 상승장에서 탐욕에 휩싸여 과도한 레버리지를 사용하거나, 하락장에서 공포에 굴복해 손절 타이밍을 놓치곤 합니다. 엘더는 이를 "투자자가 스스로의 감정에 패배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그가 제시하는 첫 번째 원칙은 감정보다 규칙을 우선시하는 습관입니다.
엘더는 투자자들이 자기 통제를 훈련할 수 있는 방법으로 투자 일지 작성을 권장했습니다. 매매 이유, 진입 시점, 청산 시점, 감정 상태 등을 기록하면 반복되는 실수를 인식하고 개선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는 리스크 관리 규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강조했습니다. 전체 자금의 일정 비율(보통 1~2%) 이상을 한 거래에 노출시키지 말라는 원칙은 그의 철학의 핵심입니다.
이처럼 엘더의 심리 매매 원칙은 단순히 "주가 예측"에 머물지 않고, 투자자의 자기 관리와 지속 가능한 매매 습관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이러한 기반 위에 3중 스크린 전략이 탄생했습니다.
3중 스크린 전략의 핵심 구조
3중 스크린 전략은 하나의 차트만 보았을 때 생기는 착각과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고안되었습니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단기 차트에서 매수·매도 신호를 보고 성급하게 진입하지만, 장기 추세와 반대되는 방향으로 움직이면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엘더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세 가지 시간 프레임을 결합하는 방식을 제시했습니다.
첫 번째 스크린 – 장기 추세 분석
장기 차트(주봉, 월봉 등)를 통해 시장의 전체적인 방향성을 확인합니다. 장기 추세는 바람과 같아서, 역풍 속에서 배를 움직이는 것은 매우 힘듭니다. 따라서 상승 추세에서는 매수 기회만 찾고, 하락 추세에서는 매도 기회만 찾는 원칙을 세웁니다. 이는 불필요한 매매를 줄이고 승률을 높이는 기초가 됩니다.
두 번째 스크린 – 중기 조정 확인
장기 추세 방향이 정해지면, 일봉이나 4시간봉 같은 중기 차트에서 일시적인 조정을 찾습니다. 상승 추세 속 단기 하락, 혹은 하락 추세 속 단기 반등이 바로 진입 기회가 됩니다. 즉, "큰 흐름을 따라가되, 작은 움직임을 활용"하는 전략입니다. 이는 단순 추세 추종보다 유리한 가격대에서 매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세 번째 스크린 – 단기 진입 타이밍
마지막 단계는 1시간봉이나 30분봉 같은 단기 차트에서 실제 진입 시점을 포착하는 것입니다. 이동평균선, MACD, 스토캐스틱 같은 보조지표를 활용해 신호가 확인되면 실행합니다. 이 단계는 추세와 조정 모두를 고려한 정밀 타이밍을 제공하므로 손실 위험을 최소화합니다.
이 세 단계는 각각 독립적이지만, 함께 작동할 때 강력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3중 스크린 전략은 "큰 그림에서 길을 정하고, 중간 지점에서 기회를 찾으며, 작은 단위에서 실행한다"는 원리를 통해 투자자의 충동적 매매를 제어하고 객관적 판단을 돕습니다.
실전 적용과 투자자의 유의점
3중 스크린 전략을 실제 매매에 적용하려면 몇 가지 유의점이 있습니다. 단순히 구조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심리적 훈련과 원칙 준수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첫째, 시간 프레임의 일관성 유지입니다. 예를 들어 장기를 월봉으로 본다면, 중기는 주봉, 단기는 일봉으로 일관되게 설정해야 합니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서로 다른 시그널이 충돌해 혼란을 초래합니다.
둘째, 리스크 관리입니다. 엘더는 한 번의 거래에서 전체 자산의 2% 이상을 잃지 말라고 강조했습니다. 예를 들어 자본금이 1,000만 원이라면 한 거래에서 20만 원 이상의 손실은 감수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손실이 누적될 때 계좌가 급격히 붕괴하는 것을 막아줍니다.
셋째, 심리적 자기 점검입니다. 3중 스크린 전략은 철저히 원칙 기반 시스템이므로, 투자자가 감정적으로 흔들리면 의미가 사라집니다. 따라서 매매 후 일지를 작성하고, 규칙을 위반했을 경우 그 원인을 기록해 두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이런 반복 훈련을 통해 투자자는 점차 자기 통제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넷째, 시장별 특성 적용입니다. 주식, 외환, 암호화폐 등 각 시장은 변동성과 유동성이 다릅니다. 따라서 동일한 시간 프레임을 고집하기보다는 시장의 특성에 맞게 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암호화폐는 변동성이 크므로 더 짧은 주기로 스크린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이 전략은 단기적인 "대박"을 노리는 도구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시장에 생존하며 꾸준히 수익을 축적하기 위한 시스템입니다. 엘더는 "트레이딩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이라고 강조하며, 꾸준한 원칙 준수와 심리적 훈련이야말로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습니다.
결론
알렉산더 엘더의 3중 스크린 전략은 단순한 매매 기법을 넘어, 투자자의 심리와 행동 패턴을 교정하는 체계적 시스템입니다. 장기 추세를 나침반 삼아 중기 조정을 활용하고, 단기 타이밍으로 실행하는 구조는 감정적 매매를 억제하고 승률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이 전략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히 신호를 따르는 데 있지 않고, 그것을 꾸준히 실행할 수 있는 심리적 안정과 자기 관리 능력에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라면 오늘부터라도 작은 규칙부터 지켜보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손실을 두려워하지 않고, 탐욕에 흔들리지 않으며, 일관된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 성공으로 가는 길입니다. 엘더의 전략을 단순한 매매 기술이 아닌 자기 통제 훈련 도구로 활용해 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