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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웬슨식 포트폴리오 전략(기본 원리와 철학, 시사점)

by 개암나무 요술지팡이 2025. 9. 14.

스웬슨 모델의 핵심은 서로 다른 시장 환경에서 상반된 흐름을 보이는 자산군을 섞어 위험을 줄이고 성과를 극대화하는 데 있었습니다.
스웬슨 모델의 핵심은 서로 다른 시장 환경에서 상반된 흐름을 보이는 자산군을 섞어 위험을 줄이고 성과를 극대화하는 데 있었습니다.

 

 

데이비드 스웬슨(David F. Swensen)은 예일대학교 기금(Yale Endowment)을 30년 넘게 이끌며 전 세계 기관투자 업계에 큰 영향을 끼친 전설적인 투자자입니다. 그는 기존에 당연시되던 주식과 채권 중심의 60:40 포트폴리오를 과감히 벗어나, 대체투자의 비중을 획기적으로 높여 성과와 안정성을 동시에 달성했습니다. 그의 접근법은 단순히 자산을 분산하는 차원을 넘어, 장기성과 원칙을 결합한 전략이었기에 지금도 교과서적 사례로 인용되고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스웬슨식 포트폴리오의 기본 원리, 안정적 성과를 만든 철학, 그리고 현대 투자자가 배워야 할 교훈을 심층적으로 살펴봅니다.

스웬슨식 포트폴리오의 기본 원리

스웬슨 모델은 자산을 어떻게 나누느냐보다 어떤 성격의 자산을 조합하느냐에 초점을 맞춥니다. 기존의 60:40 전략은 장기간 안정적인 성과를 제공한다고 알려졌으나, 금융위기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는 약점이 있었습니다.

그는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자산군 간 상관관계가 낮은 투자처를 적극 편입했습니다. 대표적 배분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 미국 주식: 20~30%
  • 해외 선진국 주식: 15%
  • 신흥국 주식: 10%
  • 채권(국채·회사채): 15~20%
  • 대체투자(사모펀드·벤처캐피털·부동산·헤지펀드·원자재·인프라): 30~40%

이 모델의 핵심은 단순히 분산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시장 환경에서 상반된 흐름을 보이는 자산군을 섞어 위험을 줄이고 성과를 극대화하는 데 있었습니다.

예일대 기금은 실제로 이 전략을 통해 1985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약 10%의 수익률을 달성했는데, 이는 동기간 미국 주식 시장(S&P500)의 약 8% 수익률을 크게 웃도르는 결과였습니다. 같은 기간 다른 명문 대학 기금들이 7~8%대 성과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스웬슨 모델이 얼마나 차별적 성과를 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장기성과 안정성을 만든 철학

스웬슨식 포트폴리오가 단순한 구조적 분산을 넘어 독창적 모델로 자리 잡은 배경에는 그의 철학이 있었습니다.

첫째, 장기적 안목입니다. 그는 기금의 투자 기간이 수십 년 이상임을 고려해, 단기 성과보다 장기 복리 효과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하더라도 조급하게 매도하지 않고 원칙을 지켰습니다.

둘째, 분산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단순히 종목을 많이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자산군을 결합해 시장 충격 시에도 전체 포트폴리오가 크게 흔들리지 않도록 했습니다. 예를 들어, 주식이 급락할 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채권과 부동산이 완충 역할을 했습니다.

셋째, 최고의 운용사와 협업입니다. 그는 대체투자가 모두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철저한 심사 과정을 통해 소수의 우수한 운용사만 선택했습니다. 특히 벤처캐피털과 사모펀드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운용사들과 장기적 관계를 맺어, 혁신 기업의 성장을 조기부터 함께했습니다.

넷째, 감정 배제입니다. 그는 "투자의 가장 큰 적은 시장이 아니라 투자자의 감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탐욕과 공포에 흔들리기보다 원칙에 따라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 장기적 성공의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철학 덕분에 예일대 기금은 2000년대 IT 버블 붕괴와 2008년 금융위기에서도 비교적 빠르게 회복하며 다른 기관 대비 안정적인 궤도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현대 투자자에게 주는 시사점

스웬슨 모델은 기관투자자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에게도 시사점을 줍니다.

첫째, 60:40 전략의 한계 극복입니다. 전통적 포트폴리오는 위기 상황에서 기대만큼의 방어력이 없을 수 있습니다. 개인도 리츠(REITs), 원자재 ETF, 사모펀드형 상품 등을 활용해 일부라도 대체투자 자산을 편입하면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둘째, 장기 투자 관점의 필요성입니다. 단기적 수익에 집착하기보다 꾸준히 자산을 유지하며 복리 효과를 키우는 것이 장기적 성과를 보장합니다.

셋째, 자산군 간 균형 유지입니다. 특정 자산군에 과도하게 집중하면 위기 상황에서 치명적 손실을 입을 수 있습니다. 스웬슨처럼 주식·채권·대체투자 간 균형을 지키는 것이 핵심입니다.

넷째, 철학과 원칙의 중요성입니다. 단순히 스웬슨 포트폴리오의 비율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분산·장기·원칙·감정 배제’라는 그의 철학은 개인 투자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습니다.

결론: 스웬슨 모델의 오늘날 가치

데이비드 스웬슨이 구축한 포트폴리오는 단순한 비율 조정이 아닌, 철학과 전략이 결합된 혁신적 모델이었습니다. 그는 주식과 채권 중심의 전통적 틀을 깨고 대체투자를 적극 활용해 장기성과 안정성을 모두 달성했습니다.

예일대 기금은 이 모델 덕분에 수십 년간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르는 성과를 냈고, 이는 다른 대학 기금과 연기금이 벤치마크로 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늘날 변동성이 커진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도 스웬슨식 철학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개인 투자자 역시 그의 원칙을 적용해 장기적 시각에서 자산배분을 설계한다면, 더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스웬슨의 유산은 단순한 기법이 아니라, 투자자가 가져야 할 태도와 철학 그 자체라는 점에서 더욱 빛을 발합니다.